06 Mar: 갤러리 보스토크 (Gallery Vostok), 因緣(인연)에 대해서_ A Mountain Never Meets a Mountain but an Artist Meets an Artist

photo credit: Michael Hurt ©2017

photo credit: Michael Hurt ©2017

전시제목 : 因緣(인연)에 대해서_ A Mountain Never Meets a Mountain but an Artist Meets an Artist.

– 전시작가명 : 조일죽 曹一竹 TSAO, I-CHU, 이미래 李未來 Mirae Rhee

– 전시기간 : 2017년  3월 6일(월) ~ 3월 19일(일)

– 초대일시 : opening 3월 6일(월) 오후 6시~10시

– 입장료/관람료 : 없음

–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 10:00~24:00 연중무휴

– 전시장정보 : 갤러리 보스토크 (Gallery Vostok)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5 98 1층

02-337-5805

https://facebook.com/cafevostok
https://neolook.com/archives/20170306a

curated by 임성연 (Jackie Lim)

산은 다른 산을 만날 수 없지만, 예술가는 또 다른 예술가를 만난다. 이 말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속담에서 차용한 것으로 ‘사람man’을 ‘예술가artist’로 바꾸어 이번 전시 상황에 맞춰 각색해 보았다. 쉽게 다시 풀어보면 이 세상에 살다 보면 사람 만나는 인연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시작도 속담과 꼭 닮았다. 필자는 연희동 주민센터에서 우연히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카페 운영자를 만났고,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새 학기가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 전시를 하면 좋겠다는 아주 우발적인 생각으로 세 사람이 운명처럼 만났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 온 대만 출신 작가 조일죽, ‘한국인되기 프로젝트’를 90일간 진행하고 있는 미국 출신 이미래 (현재 베를린에서 활동 중), 그리고 보스토크를 운영하는 필자. 아마도 영어로 소통했다면 이번 전시는 훨씬 더 빨리 진행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셋은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쉬운 한국말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답답하지만 연희동 근방에 사는 사람이니 산책하듯 모임을 갖고 회의하여 전시를 완성해갔다. ● 여행을 다니며 인물과 식물을 그리는 대만작가 조일죽은 중국 최고의 산으로 꼽히는 ‘황산’을 방문했고, 그 경치에 압도당하여 전통적 동양화 방식으로 산을 그렸다. 손바닥만한 화첩을 쭉 펼치고 우리에게 황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자 이를 보던 작가 이미래는 중국 풍경을 이용한 포토몽타주 작품을 보여주며 화답하였다. 이렇게 전시는 시작되었다. 이미래 작가는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자라며 느낀 인종과 문화간의 이상한 현상들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작업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인이 되기 퍼포먼스로써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한국말만 사용하여 마치 자신이 완전한 한국인(인종과 국적이 같은 상태)을 실현하고 있다. 그녀의 프로젝트 덕분에 우연히 만난 세 사람은 한국말로 서로 소통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을 하였고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그 동안 나눈 대화를 다 이해했다는 확신은 없지만 말이 필요 없는 그림과 사람이 만나 즐거운 준비시간을 갖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 이번 전시는 작품보다 사람에 집중한다. 보통 전시를 계획한다면 전시 주제를 정하고 작가를 섭외하고 작품을 제작하여 전시를 완성한다. 이번에는 작품보다 먼저 사람간의 인연에 더 중요도를 두고 서로의 작품을 맞추고 한시를 번역하고 붓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 벽에 서예를 한다. 모두 처음 해 보는 시도가 서툴고 어색하지만 예상치 못한 새로운 것이 탄생할 것 같은 기대감은 가득 차있다. 전시 부재처럼 산은 서로 만날 수 없지만 예술가들이 만나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고 사람 사는 세상에 우리가 뭘 예견하고 확신할 수 있겠는가. 서로의 작품이 자연스럽게 전시장에 교차하듯 관람자도 물위에 유영하듯 편안하게 전시 관람하기 바란다. ■ 임성연